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중국은 1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방중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입 의사를 더욱 확고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을 찾았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양제츠(楊潔チ)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 시진핑(習近平)을 잇따라 만난 뒤 이날 밤 늦게 베이징을 떠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측에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비핵화가 일정한 궤도에 들어서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해 미중 양측이 이견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BBC 중문판은 “북-미 정상회담의 최고 수혜자는 중국”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제기해온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연합훈련 동시 중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으로 사실상 실현됐기 때문이다. 환추시보는 “미국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장한 쌍중단과 쌍궤병행(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병행 추진)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