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GC녹십자는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와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 분야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특정 분야에 축적된 연구개발 기술력은 차세대 의약품 개발로 이어지며 최근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최근 최종 임상 단계에 진입한 유전자 재조합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 ‘GC1102(헤파빅-진)’이다.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 성분으로 혈액(혈장)에서 분리 정제해 의약품으로 만들어진다. GC녹십자의 ‘헤파빅’이 국산 대표 제품이다. 통상 이 약물은 간이식 환자의 B형 간염 재발을 예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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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는 필수의약품의 국산화를 넘어 현재 50여 개국에 혈액제제와 백신을 수출하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 연구·생산시설을 설립하고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GC녹십자는 의약품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새로 설립된 법인 ‘큐레보(CUREVO)’는 올 하반기에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 ‘CRV-101’(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의 미국 현지 임상에 돌입한다. GC녹십자가 성인 대상의 고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제품 대비 한 세대 진일보한 차세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선진화된 의약품 허가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 현지 법인에서의 백신 개발을 통해 미국 외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의 또 하나의 주력 사업 부문인 혈액제제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북미 혈액제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GC녹십자는 증가하는 수출물량과 북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인 오창공장을 2배로 증설해 총 혈장처리능력을 최대 140만L 규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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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