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오사카 순환선 Part3’(위쪽)와 ‘후쿠오카 연애백서 13 너의 세계의 건너’. 사진|일본 KTV ‘오사카 순환선 Part3’ 방송 화면 캡처·일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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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순환선’과 ‘후쿠오카 연애백서’
일본에는 출연자보다 ‘배경’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많다. 이야기 무대를 도쿄가 아닌 지방으로 확대해 더 다양한 에피소드와 새로운 배경을 시청자에 소개한다. 철도산업이 발달된 점을 활용해 여행의 재미도 맛보게 한다.
관서지역의 가장 큰 방송사인 간사이 방송국은 2016년부터 ‘오사카 순환선’이라는 옴니버스형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다. 드라마는 실제 운영중인 오사카 순환선의 총 19개 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점, 건물 등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는다. PPL(간접광고)을 의식해 세트를 구성하는 일은 없다. 제작진은 주민들의 협조로 숙식을 해결하며 촬영을 무난하게 진행하고, 그 ‘답례’로 홈페이지에 각 회 배경이 된 역과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또 해당 철도사와 연계해 시청자들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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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4월 ‘교토인의 은밀하고 즐거운 블루 수업중’이라는 드라마를 방송했다. 교토의 정원사, 도예가, 요리사 등 장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부키와 인연이 깊은 이시카와현 고마쓰시를 무대로 한 드라마도 10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우리나라엔 ‘지역’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가 얼마나 될까.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