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세계사/주강현 지음/376쪽·2만 원·서해문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인 ‘헤라클래스’ 등대. 서해문집 제공
파로스는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가장 오래된 등대지만 현재 남아 있지 않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등대는 1세기 스페인 북서쪽 라코루냐에 지어진 55m 높이의 ‘헤라클레스’다. 로마의 정복자 카이사르가 지배하던 시기에 지어진 이 등대는 약 1900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18세기에 증축되며 로마 건축 양식과 신고전주의 방식이 혼합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헤라클레스 등대를 보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 지금도 피카소 박물관에선 그 등대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제주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역사학 민속학 인류학 고고학 등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해양문명사에 매진해온 학자. ‘등대의 세계사’는 그의 장기를 십분 발휘해 인류와 함께한 등대의 역사를 꼼꼼히 짚어냈다. 직접 이집트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답사해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다양한 등대를 묘사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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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