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북한은 호텔 숙박에 지불할 만 한 돈이 없다. 미국에 대신 내달라는 요청을 해왔느냐”고 묻자 “이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미국은 북한 대표단의 (싱가포르) 호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호텔 숙박비 대납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만큼 일정 곳곳에 투입될 비용 역시 기록적인 액수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 확정된 카펠라호텔의 경우 △회담 장소 대관 △의전 비용 △‘베이스캠프’ 용도로 사용될 객실 비용 등을 더하면 하루에만 최소 10억 원 이상 필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또는 11일 현지 도착이 유력한 가운데 양국 정상 및 관계자들이 쓰고 갈 숙박비가 얼마나 될 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을 위해 자신이 머물 스위트룸이 있는 층은 물론 그 아래 위 몇 개 층까지 통째로 빌릴 것으로 보여 3박 4일만 머물러도 객실 및 식사 등 부대비용이 수십 억 원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양국 정부가 자체 투입할 인력과 싱가포르 정부 제공 인력까지 합친 경비 비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경비 비용으로만 이틀에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쏟아 부었다. 이번엔 자국에서 열리지 않는 데다 일정 역시 더 긴만큼 경비 비용도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정미경 전문기자mickey@donga.com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