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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 동네 출마자, 누군 줄은 아십니까

입력 | 2018-05-31 00:00:00


오늘부터 13일 동안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향한 공식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시도지사와 시도교육감 각 17명, 시장 군수 구청장 226명, 시도 의원 737명, 시군구 의원 2927명, 제주도 교육의원 5명을 뽑는 선거다. 국회의원 재·보선도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등 전국 12곳에서 열려 ‘미니 총선’ 수준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118석, 자유한국당 113석의 국회 의석구도상 이론상으로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제1당이 바뀔 수도 있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다. 문 대통령의 임기 1년을 조금 지났고 여야를 떠나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심판의 성격도 있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민심을 헤아릴 소중한 기회임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지방 살림을 책임질 ‘지역 일꾼’을 뽑는 자리다. 국가 백년대계와 관련해 교육현장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의 중요성은 지역선거에 비해 결코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대형 이슈에 국민의 이목이 쏠린 것도 사실이지만 인물도, 정책도 알기 힘든 ‘깜깜이 선거’는 정치권의 탓도 크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 무드에 기대 선거를 치르면 된다는 식이다. 야당은 새 인물을 세우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네거티브 공세에 몰두하고 있다. 인물 검증은 필요하지만 정책 대결이 실종된 비방은 정치에 대한 냉소만 심화시킨다.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기준 온라인상 ‘비방·흑색선전’으로 적발된 사례는 3630건으로, 2014년 6대 지방선거보다 3배가량 늘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겪는 와중에 치르는 선거에서도 여론 조작 시도가 여전한 것이다. 가짜뉴스는 민의를 왜곡하는 공정선거의 적(敵)이다. 특히 유권자의 무관심 속에 그 암적 영향력이 커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될 인물들은 앞으로 4년간 나의 삶과 자녀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북핵 이슈가 블랙홀처럼 다른 이슈를 압도하고, 정치권이 성숙한 정책 대결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일수록 눈 밝은 유권자의 역할이 절실하다. 동아일보는 지역 이슈에 제대로 된 처방을 내는 후보가 선택받을 수 있도록 동아닷컴(www.donga.com)을 통해 ‘우리 동네 이슈맵’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13일 선거운동 기간 우리 지역 후보들의 됨됨이와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