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몬스는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시몬스 팩토리움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시몬스 팩토리움은 7만4505㎡에 이르는 부지에 생산 설비와 수면을 연구하는 R&D 센터를 갖춘 시설로, 회사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들인 예산만 1500억 원이다. 1992년 미국 시몬스의 제조기술을 도입해 설립된 한국 시몬스는 자체 기술을 통해 제품을 생산중이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600~700개의 매트리스를 만든다.
시몬스가 언론에 이 시설을 공개한 것은 최근 침대업계에 들이닥친 안전 이슈 때문이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유해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면서 다른 침대 업체들의 제품도 과연 안전한지 의구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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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움에 있는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는 총 41가지 시험기기가 있는 곳으로 총 250여 가지 이상의 실험을 할 수 있다. 투자한 비용만 약 200억 원 규모다.
R&D 센터 내부로 들어가자 다양한 기계들이 매트리스를 극한의 환경으로 몰아가며 실험을 하고 있었다. 완성품 테스트실에서는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 스프링의 휘어짐 등을 관찰하기 위한 ‘롤링(Rolling) 테스트’가 이뤄진다. 평균 109㎏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굴러 매트리스가 얼마나 손상되는지를 실험한다. 볼링핀이 올라간 매트리스의 1m 위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 핀이 최소한으로 움직이는지 파악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었다.
인공기후실은 실험용으로 만든 ‘써멀(Thermal) 마네킹’을 이용해 수면 시 느끼는 인체의 변화를 알아보는 곳이다. 섭씨 34도를 유지하는 마네킹의 표면에는 총 33개의 센서가 있어서 수면시 인체의 각 부위별 체온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현자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장은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등과 허리 부분의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며 “기온과 습도를 달리하며 쾌적한 매트리스 제작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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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측은 1936가지 품질관리 항목을 거친 제품만을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소비자의 침실 안에 들어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청결한 작업 환경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12% 오른 173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천=박은서 기자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