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전설의 ‘맨발 투혼’ 우승 31일 티오프 앞두고 특별초청… 영상 상영-기자회견 등 이벤트
1998년 US여자오픈 18홀 연장전에서 박세리가 연못에서 공을 치기 위해 양말을 벗고 있다. 까만 다리에 하얀 발이 드러나 국민적인 화제가 됐다(왼쪽 사진). 종아리까지 잠기는 연못에서 공을 빼내고 있는 박세리. 동아일보DB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박세리가 US여자오픈 제패 2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에 참가한다. 박세리는 31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을 참관하기 위해 28일 출국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세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초청했다. 대회 기간 박세리 우승 관련 동영상을 상영하고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세리는 10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명예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대회 홍보에도 나선다.
박세리는 “벌써 20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선수가 아닌 상황에서 US여자오픈을 가는데 마치 루키처럼 설레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과 엊그제까지도 선수로 뛴 것 같다. 후배 선수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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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박세리가 처음 US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때 한국인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국적 선수만도 24명에 이르며 해외 교포 등을 합하면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3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척자 박세리가 있었기에 한국뿐 아니라 비슷한 신체조건을 지닌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골프도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리의 기운을 받았던지 한국 선수는 역대 US여자오픈에서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9승을 합작했다. 지난해에는 박성현이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