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폭언-폭행한 혐의 조사… 한달새 한진家 세모녀 포토라인에 경찰 “피해자 대부분 처벌 원해”
고개 숙인 이명희 직원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이사장은 구체적인 해명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5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했다. 고개를 숙인 채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에서 내렸다. 단정하게 손질된 머리에 검은색 정장을 입었고 목에는 푸른색 계통의 스카프를 둘렀다. 이 이사장은 폭행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위나 화분을 던졌냐” 같은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포토라인에 서 있던 2분 30초 동안 “죄송하다”는 말을 7차례 반복했다. 그 대신 피해자 회유 시도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경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의 한 호텔 공사현장에서 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행과 업무방해 이외에 상습폭행과 상해 등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다. 이 이사장은 전 수행 운전기사에게 운전을 못한다며 수차례 폭언하고 신발을 벗어 던지거나 자택에서 근무했던 경비원을 향해 가위와 화분을 던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그동안 공사현장 근로자와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수행 기사 등 피해자 11명을 조사해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이 이사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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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진 newjin@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