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위원
올 하반기(7∼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폭은 50∼75bp(1bp는 0.01%포인트)로 전망된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3회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는 2.80∼2.90%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상 횟수가 4회로 늘면 올해 미국 국채 금리는 평균 3.0%, 최고 3.20%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국내 시장은 미국과 다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있다.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금리 역전의 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5,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넘어선다면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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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채 시장 수급 여건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보험사들은 장기 채권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기존 국고 채권뿐 아니라 공사채 및 회사채 시장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활발했던 보험사들의 해외 채권 투자가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채권 수익률 기대치보다 환헤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 자금은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와 국내 장기채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채권 금리의 향방을 전망하려면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 투자기관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들의 장기채 매수가 꾸준히 늘면서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