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단단하지만 빛 없으면 변형… 최대 45%까지 휘고 성능도 변해
일본 연구팀이 개발한 변형되는 반도체. 빛이 있는 곳에서 압력을 가하면 부서지지만, 빛이 없는 환경에서는 45%까지 변형된다(오른쪽 사진). 사이언스 제공
오시마 유 일본 나고야대 재료물리학과 연구원팀은 널리 연구되는 황화아연(ZnS) 재질의 무기물 반도체가 빛의 유무에 따라 강도와 유연성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 사이언스 17일자(현지 시간)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백색 가시광선과 자외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황화아연 결정(일부 고체에서 발견되는 규칙적인 구조)을 두고 힘을 가해 강도와 유연성을 실험했다. 그 결과 가시광선과 자외선이 존재하는 두 조건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대로 황화아연 반도체가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지지만, 어둠 속에서는 최대 45%까지 모양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연구 총책임자인 나카무라 아쓰토모 나고야대 재료물리학과 교수는 “무기물 반도체의 성질을 빛이 없는 조건에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