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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대우’ 김연경, 터키 리턴 결정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 2018-05-20 16:46:00

김연경. 스포츠동아DB


‘배구 여제’ 김연경(30)이 2시즌만에 터키리그로 유턴했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터키 리그를 또 한 번 뒤흔들 준비는 이미 끝났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인 인스포코리아는 20일 “김연경이 터키 아로마리그(여자배구리그) 엑자시바시와 2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김연경은 2019~2020시즌까지 터키 무대에서 뛰게 됐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연경이 터키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2011~2012시즌(당시 페네르바체) 이후 최고액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김연경. 스포츠동아DB


● 김연경 계약규모 어느 정도인가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이 2017~2018시즌 중국 상하이와 계약하기 전에도 거액을 제시했던 팀이다. 당시 터키 언론이 공개한 제시액만 300만달러(약 34억원) 수준이었다. 엑자시바시 구단은 김연경이 이적시장에 나오자 구단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하며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구단의 계약 담당자인 날란 우랄은 김연경의 일정을 고려해 19일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계약 직전까지도 변수가 있었다. 원 소속팀인 상하이가 엑자시바시의 제시액을 훌쩍 뛰어넘는 거액을 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 재입성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최고 전성기임에도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명예와 도전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의 거액 제안을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몸값을 확 낮춘 것도 아니다.


2시즌 계약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연경은 지난 3시즌을 소화하는 동안 매년 이적협상을 벌인 탓에 비시즌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김연경 본인도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2019~2020시즌까지 편안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김연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엑자시바시 선택은 최선이었다


김연경은 ‘우승이 가능한 팀’이라는 키워드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엑자시바시는 그 조건에 딱 맞는 팀이다. 팀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김연경인 셈이다. 조던 라슨(미국)과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의 양 날개가 건재하고, 김연경과 호흡을 맞출 세터는 터키 국가대표 감제 알리카야, 그리고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뛰었던 에즈기 딜릭이다. 2016~2017시즌 상하이에서 주전세터 미양의 들쭉날쭉한 토스를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던 김연경으로선 큰 걱정을 덜어낸 셈이다. 현지 관계자도 “에즈기와는 이미 호흡을 맞춰봤다. 세밀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힘이 좋은 세터다. 좋은 세터의 토스를 마무리해줄 자원이 필요했는데, 김연경이 그 자리를 채운 것”이라고 귀띔했다. 2011~2012시즌 패권을 차지한 뒤 페네르바체(2회)와 바키프방크(4회)의 우승을 지켜보기만 했던 팀의 열망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김연경도 “(엑자시바시의) 지금 팀 구성이 좋다”며 “로테이션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할 수도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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