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 레이더 개발중인 美 메타웨이브와 협업 착수 레이저 이용 ‘라이다’ 업체도 투자 모비스는 독자 기술개발 총력전… ‘따로 또 같이’ 윈윈효과 기대
현대차 관계자는 “비교적 초기에 지분 투자에 나서 메타웨이브와 적극적인 협업이 가능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에 달린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물체에 발사해 돌아오는 기파의 반사 속도와 파형 등을 분석해서 주변 물체와의 거리와 방향 등을 파악하는 장치다. 레이더가 더 빠르게 전자기파를 쏘고 반사 기파를 세밀하게 분석한다면 사람의 눈보다도 정확하게 주변 사물을 분석하며 주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있어 고도화된 레이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자율주행차 기술력은 현대자동차그룹 미래가 걸린 사안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현대차의 핵심 목표라면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들을 독자 개발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레이더 개발을 위해 독일 업체 두 곳과 제휴했다.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등 센서 기술을 양산화하고 자율주행차와 함께 수요가 증가하는 차량 내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확보하는 게 현대모비스에 중요한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부품 상품성을 현대차를 통해 검증하기도 한다. 최근 양산화에 성공한 디지털 계기판을 현대차의 코나 EV(전기차)에 처음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행보를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각자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업을 통해 독자 생존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술력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식으로 협조하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협업을 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는 건 자율주행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한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