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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中무역상들, 北석탄 수입 재개 움직임

입력 | 2018-05-16 03:00:00

[北-美 비핵화 협상]북미회담 이후 제재해제 노려 北무역상들과 가계약 맺어
北수산물 밀수도 최근 증가세




중국의 석탄 수입상들이 다음 달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따라 ‘북한 석탄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하는 사실상의 가계약을 북한 석탄 무역상들과 암암리에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석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현재 중국 등 국외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15일 “중국-북한 석탄 무역상들 간에 북한산 석탄의 중국 수출 재개와 관련한 협의가 진행되면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상황 변화에 대비해 미리 북한산 석탄의 중국 수입을 약속하는 움직임이 많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북한산 석탄의 수입 거래가 최종 성사된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풀리지 않는 이상 북한산 석탄 수입 관련 거래는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중국이 관련 제재를 이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해관(세관)의 북한산 석탄 수입량 공식 통계는 ‘0’이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석탄 무역상들을 인용해 “북한 석탄 무역상들이 석탄을 헐값에 중국 무역상들에게 팔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북부 지역의 한 석탄 무역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월 말 중국을 처음 방문한 날 북한 무역상이 접근해 ‘남포항에 있는 석탄을 원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무역상들은 수천 t의 무연탄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중국 석탄 가격의 4분의 1이 안 되는 t당 30∼40달러에 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탄을 살 경우 돈을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있는 북한 회사와 연결된 중국 중개상의 계좌로 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산 수산물 밀수도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산 수산물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수입 금지 품목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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