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양 팀은 3-3으로 팽팽했다. SK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한동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한 점을 앞서나갔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9회말 투아웃부터였다.
2사 후 허경민이 SK 마무리 박정배를 상대로 2루타를 친 게 시작이었다. 박건우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이룬 두산은 4번 타자 김재환이 박정배의 직구를 잡아당겨 빨랫줄처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시즌 11호. 6-4로 승리한 두산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은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슬라이딩 캐치로 땅볼을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병살타를 엮어낸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