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울산전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은 염기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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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하다. 벌써 20경기를 치렀다. 1월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부터 긴 레이스에 돌입한 K리그1 수원 삼성이 ‘고난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빡빡한 스케줄에 “이러다 큰 탈이 난다”고 걱정한 수원 코칭스태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가운데, 염기훈(35)마저 이탈했다. 9일 울산 현대와 ACL 16강 원정 1차전(0-1 패)에서 오른쪽 4번째 갈비뼈가 골절됐다.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은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 아련해진 순간, 염기훈은 마음을 비웠다. “잘 치료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지만 큰 목표를 잃은 상실감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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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표팀은 14일 국내훈련(21일~6월 1일)에 나설 엔트리를 공개하는데, ‘신태용호’ 출범 이후 염기훈은 항상 이름을 올렸다. 13일 코치들과 수원을 찾은 신 감독이 염기훈과 만나 장시간 대화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만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라는 얘기다.
물론 수원도 답답하다. 주중~주말, 경기→회복→경기→회복의 패턴이 4~5월 내내 지속돼 모두 녹초가 됐다. 문제가 빤히 보이는데 보완할 시간이 없다는 점도 서 감독을 답답하게 했다. 대구전 명단부터 고민이 묻어나왔다. 16일 ACL 16강 홈 2차전에 대비해 로테이션을 하다보니 공격형 미드필더 없는 선발 라인업이 탄생했다. “쥐어짜지만 한계에 도달했다”는 수원 벤치의 표현이 괜한 것이 아니다.
수원은 전반 25분·후반 25분 연속골을 터트린 바그닝요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승점 24를 쌓아 2위 탈환에 성공했다. ACL 포함,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도 끊었다. 다만 아직은 웃기 어렵다. 월드컵 휴식기에 앞서 남은 2경기는 한정된 자원의 진액까지 짜며 버틴 수원에게는 여전히 버거운 무게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