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때 오셨다” “위대한 파트너” 덕담
9일 북한 평양 고려호텔 39층 레스토랑에 생선조림과 오리 요리, 와인 등의 오찬이 차려졌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일행을 향해 “딱 좋은 때 평양을 방문했다. 봄날인 데다 남북 간에 좋은 기류가 형성됐다”고 인사말을 했다. 폼페이오의 방북을 동행 취재 중인 미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김영철 언행이) 과장돼 보였다”며 다소 어색한 첫 만남 분위기를 전했다.
폼페이오가 두 번째 평양 방문에서 만난 첫 상대는 김영철이었다. 폼페이오는 지난달 초 평양을 처음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김영철을 만났을 수 있지만 아직 공개되거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들의 만남이 주목받는 것은 올해 들어 펼쳐진 한반도의 급속한 해빙과 북-미 정상회담을 실무 지휘한 양국의 두 전직 정보 수장이기 때문이다. 정찰총국장을 거쳐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김영철은 남북,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키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북한의 정통 외교라인보다 김정은의 신임을 더 받으면서 사실상 북측 비핵화 대표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