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김인성(7번)이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후반 22분 1-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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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2012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울산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김인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16일 원정 2차전에 앞서 기세를 올린 울산은 승리와 홈 무실점을 동시에 거머쥐면서 8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크게 부풀렸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승부였다. 국제 대항전에서의 K리그1 외나무다리 혈투는 흥미를 유도할 수 있어도 당사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이 지난달 17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적지에서 제압, 1위를 확정하면서 F조 2위 울산과의 ‘제살 깎아먹기’ 시나리오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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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전초전으로 관심을 끈 2일 수원에서의 정규리그 대결은 0-0으로 끝났다. 일단 패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다르다. 1·2차전 동률이 되면 연장을 거쳐 11m 러시안룰렛(승부차기)을 진행한다.
16강 1차전에 나선 두 팀 사령탑들의 표정은 결연했다. 현역 시절부터 오랜 친분을 쌓은 울산 김도훈 감독과 수원 서정원 감독은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 친한 사이이지만 지금은 우정을 잠시 접어둘 때”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킥오프 전 라커룸 미팅도 평소보다 길었다. 국내와는 다른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벤치는 판단했다. 몸을 풀기 위해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한 건 경기 40여분을 앞둔 시점이었다.
치열한 중원다툼을 벌인 탐색전 양상으로 흐른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이 훨씬 박친감이 넘쳤다. 안방 승리가 절실한 울산 벤치가 빠른 결단을 내렸다. 한승규에 이어 김인성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선택이 주효했다. 황일수를 대신한 김인성은 투입 1분 만인 후반 22분 오르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 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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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