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다롄 회동]전용기 이용해 다롄 방문 다롄공항에 北항공기 2대 포착, ‘先代와는 다르다’ 자신감 과시 북미회담 3국 개최도 염두에 둔듯… 전용기 성능 사전시험 가능성도
앞서 8일 다롄국제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2대가 나란히 포착되면서 북측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높게 점쳐졌다. 꼬리에 편명 P-914가 적힌 ‘일류신(IL)-76’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와 붉은 문양이 선명히 새겨진 참매1호였다. IL-76은 관용차 등을 싣고 왔을 수송기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해외 방문에 전용기를 이용한 데는 몇 가지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전용기를 타고 방문함으로써 ‘나는 선대 지도자와는 다르다’는 차별화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일정에 맞춰 가야 할 만큼 중요했던 북-중 정상 간 만남의 시급성이 있었다”고 짚었다. 또 여기에 싱가포르 등 제3국에서 열릴 수도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용기 성능 점검 및 예행연습차 가장 안전한 ‘테스트 베드(시험대)’로 중국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도 “노후화된 전용기가 항속거리(약 9200km)는 길어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 검증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며 시범 비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 위원은 “최근 북한 조종사들이 간 거리를 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 중국 베이징 정도”라며 “비행시간이 짧은 전용기 조종사들의 노하우도 축적할 겸, 안전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