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이틀간 ID 2290개 동원 여야, 특검 도입 논의 접점 못찾아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구속 기소) 일당이 올 1월 온라인 기사 676건의 댓글 2만여 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된 아이디(ID)는 2200여 개에 이른다. 드루킹 일당의 온라인 여론 조작이 매우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씨 등은 1월 17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기사 한 건에 달린 댓글 중 50개의 추천 수를 조작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약 2만3000회를 추가로 클릭한 것이다. 당초 김 씨는 댓글 2개의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됐는데 다른 48개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1월 17, 18일 이틀 동안 게재된 온라인 기사의 조작 여부를 분석했다. 확인 결과 조작 대상 기사는 676건에 달했고 댓글 2만여 개의 추천 수가 조작됐다. ID는 2290개가 사용됐다. 부정하게 이뤄진 추천은 210만 회에 달했다. 조작 대상이 된 기사는 정부의 북핵 대응이나 평창 올림픽, 가상통화 등 당시 사회적으로 크게 불거진 사안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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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등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드루킹 특검’ 도입 여부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기존의 불가 방침에서 일단 물러나 추경안 통과 등을 전제로 조건부 수용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안 즉시 통과와 거부권 수용 불가 등을 주장하며 여당안을 거부했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