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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종전선언으로 적대적 역사 끝내야”

입력 | 2018-05-05 03:00:00

김정은-왕이 회동 다음날에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서 중재役 강조
한반도 영향력 확대 움직임 본격화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중재와 종전선언 참여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잇달아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의 발표를 축하한다.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데 문 대통령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일주일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28, 29일 미일러 정상과 통화했으나 시 주석과의 통화는 계속 지연되다 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 이후에야 비로소 성사됐다. ‘혈맹’을 복원하기로 한 북-중 관계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긴밀한 북-중 관계를 내세웠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왕 외교부장에게) 남북 관계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용의를 표명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다시 천명했으며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적대적인 역사를 끝내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관건인 만큼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에게 북-중 대화 결과를 전하며 중국 역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특히 종전선언을 강조한 것은 한미동맹과 북-중 관계를 냉전적 질서로 보고 종전선언이 이를 해체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한 뒤 중국은 평화협정 체결에 참여하는 2단계 구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도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다.

시 주석은 이날 아베 총리와도 통화를 했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의 통화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중국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각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국의 우려를 전면적이고 균형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와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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