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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에 7兆 투입… 10년 사업유지 합의

입력 | 2018-04-27 03:00:00

본사 대출 3조원 출자전환 포함… 산은, 의사결정 거부권 지분 유지




KDB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GM은 한국GM에 빌려준 돈을 출자 전환하면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바꿔 산은의 현 지분 수준을 유지시켜 주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에게서 이런 내용의 한국GM 정상화를 위한 조건부 합의 방안을 보고받았다. 올해 2월 미국 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철수설까지 제기됐던 한국GM이 2개월 만에 회생을 모색하게 됐다.

합의 방안에 따르면 산은 7억5000만 달러(약 8100억 원), GM 36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등 총 43억5000만 달러(약 4조71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한국GM에 투입한다. 아울러 GM은 한국GM에 대한 대출금 28억 달러(약 3조 원)를 출자 전환한다. 일반적인 출자 전환 때는 보통주 보유량이 늘어나 GM의 지분이 증가하는 반면 2대 주주인 산은의 지분은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이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힘들어진다는 우려가 나옴에 따라 GM은 출자전환 주식을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바꾸기로 했다. GM은 ‘한국에서 1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확약했다. GM이 자금만 받고 사업을 철수할 경우 산은이 자산 매각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로 했다.

GM의 2인자 댄 암만 총괄사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의 간담회에서 “중요한 문제가 대부분 해결됐다”고 밝혔다. GM과 산은은 27일 금융제공 확약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나온 뒤 5월 중순 투자확약서(LOC)에 서명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임금 및 단체협약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를 실시해 67.3%의 찬성으로 협약을 가결했다.

이건혁 gun@donga.com·강유현·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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