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DSR로 거절 사례 거의 없어”… 한달간 대출 4조6856억 늘어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따져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달 26일 도입됐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더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DSR 기준을 느슨하게 잡은 탓에 DSR로 대출이 거절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537조202억 원으로 집계됐다. DSR 시행 바로 전 영업일인 지난달 23일(532조3346억 원)보다 4조685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대출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올 들어 1조 원대로 둔화됐다. 하지만 3월 들어 증가폭이 다시 커졌다. 대출자들이 DSR가 도입되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고 몰리면서 도입 직전 1개월(2월 23일∼3월 23일)간 가계대출은 2조9524억 원 늘었다. 이어 DSR가 도입된 이후에도 증가폭이 4조 원대로 확대된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