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SK는 최근 3시즌 중 2차례 가을야구를 해봤다. 2015년과 2017시즌, 두 번 모두 와일드카드(5위)였고, 단 1경기 만에 탈락했어도 그나마 2013시즌 이후 내세울 만한 성과였다.
SK는 2018시즌 16일까지 12승 8패로 2위다. 5위를 했던 2015시즌(11승7패)과 2017시즌(10승8패)의 같은 기간에 비해 성적이 더 좋다.
뒤집어보면, 2015년과 2017년 SK는 ‘전강후약’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객관적 여건이 다르다. 무엇보다 팀 자체의 저력이 탄탄해졌다.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해가고 있다.
여기까지였다면 SK는 과거처럼 소수의 특급투수의 컨디션과 ‘홈런야구’의 사이클에 출렁이는 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SK는 불펜, 디테일, 트레이 힐만 감독의 학습능력이라는 불확실성까지 제거해가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SK 손혁 투수코치는 상황에 최적화된 ‘양적 조합’으로 불펜 약세를 타개하고 있다. 15일 NC전은 홈런 없이 번트 후 적시타로 점수를 얻어 이기는 경기를 했다. 12승 중 6승이 3점 이내 점수차에서 얻은 승리였다.
집권 2년차이자 계약 만료시즌인 힐만 감독의 KBO리그 적응력도 올라가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시행착오를 딛고, 반전의 우승을 이끌어낸 ‘흡수력’이 KBO에서도 발휘되는 듯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