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신재영.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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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29)의 올 시즌 첫 2경기는 악몽과도 같았다.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하며 패전을 떠안았고, 방어율도 14.09(7.2이닝 12자책점)에 달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린 탓에 안타를 16개나 얻어맞은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게다가 검지에 물집이 잡혀 슬라이더의 위력이 무뎌지다 보니 자신감은 점점 떨어졌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신재영의 향후 일정을 쉽사리 확정하지 못했다. 신재영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지만, 몸 상태가 문제였다. 손가락 찰과상 회복 여부에 따라 등판 일정을 결정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신재영의 등판 간격에는 어떤 변화도 없었다. 8일 광주 KIA전에 정상 출격해 6이닝 2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렸고,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늘 그를 괴롭혔던 물집의 공포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신재영은 2017시즌에도 손가락에 물집이 자주 잡혀 어려움을 겪었다. 볼끝과 좌우 코너워크가 강점인 신재영에게 물집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존재다. 최근 트레이닝파트의 도움을 받아 자비로 땀을 억제하는 기계까지 구입했다. 손에 땀이 덜 나면 그만큼 물집이 잡힐 일도 줄어들어서다. 신재영은 “체감상이 아니라 확실히 땀이 덜 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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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은 “편안함의 차이가 크다. 초반에는 상대 타자에게 맞지 않기 위한 투구를 하니 제구도 안 됐다. 이제는 얻어맞더라도 개의치 않고 던지겠다. 첫 승을 거뒀으니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 편안함이 묻어났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