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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해저 희토류 1600만톤 발견 했지만…당분간 ‘그림의 떡’?

입력 | 2018-04-11 16:20:00

사진=후지 뉴스 방송화면


일본 미나미토리(南鳥) 섬 주변 바다 깊이 묻혀 있는 희토류가 최소 1600만 톤으로, 전 세계가 수백 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현지 연구팀이 밝혔다. 다만 채굴 기술 개발에는 시간이 제법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 매체는 와세다대학·도쿄대학 연구팀이 일본 최동단에 있는 미나미토리 섬 주변 바다 밑 희토류의 매장량이 전 세계가 수백년 간 쓸 수 있는 1600만 톤 이상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희토류는 휴대전화부터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 풍력 발전기, 발광 다이오드 (LED)의 형광 재료 등 많은 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원료다. 다만 그간 희토류 최대 매장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과 외교적 갈등이 벌어졌을 때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곤 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나미토리 섬 남쪽 바다 밑 25개 지점에서 희토류를 채집해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전지 원료인 디스프로슘이 세계 수요의 730년분, 레이저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780년분인 것으로 추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동쪽 배타적수역(EEZ) 내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 돼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도쿄대 연구팀 가토 야스히로 교수는 2012년 미나미토리 섬 주변에서 희토류를 대량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진흙을 발견했다. 2014년부터 희토류를 진흙에서 효율적으로 얻어내는 기술개발에 들어가 해당 기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가토 교수는 “희토류 자원 개발 실현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희토류를 바다 밑에서 채굴하는 기술을 개발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 일본공업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7월부터 자율 무인 잠수정 기계(AUV)를 이용한 희토류 채굴 및 인양을 위한 시스템 연구 개발을 시작한다. 이는 일본 내각부가 주도하는 정책 ‘전략적 혁신 창조 프로그램(SIP)’ 차기 과제다. 프로젝트 전체로 봤을 때 연간 20~30억 엔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기간은 2022년까지 5년 간이다.

앞서 2014년 SIP는 오키나와 앞바다 수심 700~2000m 해저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제 미나미토리 섬 주변 바다로 조사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심 2000m보다 깊은 바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기술을 개발한다. 아울러 6000m 깊이 해저에서 희토류 진흙 채굴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한다. 2022년에는 미나미토리 섬에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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