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지도자 보수교육에 참석한 국내 지도자들을 위해 국가대표팀의 스페인 출신 코칭스태프가 나섰다.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오른쪽)와 하비에르 미냐노(가운데) 피지컬 코치가 10일 천안축구센터 대강당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중후한 신사들이 10일 천안축구센터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한국축구를 이끌어가는 힘, P·A급(라이선스 취득) 지도자들이었다. 규정상 A급 이상을 취득해야 성인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는데,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보수교육을 꾸준히 받아야 자격을 유지한다.
역시 참석자들의 면면이 화려했다. 김종부(경남), 고종수(대전), 박건하(해설위원), 조민국(청주대), 장외룡(전 충칭), 박성화(전 경남) 등 전·현직 감독 200여명이 모두 ‘열공모드’에 나섰다.
이들을 위해 국가대표팀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출동했다. 토니 그란데(71) 수석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1·이상 스페인) 피지컬 코치가 강단에 올랐다. 엘리트 팀 지도법과 훈련기법, 지도경험을 모두와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란데 코치는 2018러시아월드컵에 도전할 대표팀의 방향과 비전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은 이미 원정 16강을 경험했다. 막판 실점 등 부족함이 북아일랜드~폴란드로 이어진 3월 유럽 원정에서 드러났지만 본선에서는 선수들이 기복 없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태극전사들을 지켜본 그는 16강 진출 가능성도 높이 점쳤다. “스웨덴~멕시코~독일이 쉬운 상대는 아니다. 철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모두가 단합돼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대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야 한다. 여기에 작은 실수를 줄이면 충분히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미냐노 코치는 효율적인 플레이를 언급했다. 상대와 똑같이 뛰어도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봤다. 대표팀은 선수 개개인의 신체·경기리듬이 다른 만큼 각자가 최적의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미냐노 코치는 “무작정 많이 뛰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