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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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린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두꺼운 옷을 입은 관중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꽃샘추위로 인해 급격하게 떨어진 온도가 관중들의 옷차림을 다시 ‘겨울’로 되돌렸다.
날씨의 변수는 그라운드 내에서도 작용했다. 부상 복귀 이후 두 경기에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꽃길’만 걸었던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3이닝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에이스의 ‘겨울’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SK는 이후 추가 실점까지 기록하며 최종 4-12로 대패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전 “날씨가 춥지만, 김광현의 투구는 이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뤄질 것이다. 5이닝에 80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완전히 빗나갔다. 김광현은 초반부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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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2루타를 내줘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에 상대한 타자는 지난해 타점왕 다린 러프. 러프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실점 이후에도 김광현은 계속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두개를 잡은 뒤에도 힘겨운 승부를 했다. 박찬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폭투까지 기록했고, 후속타자 최영진에게는 적시타까지 맞았다. 실점은 순식간에 ‘6’으로 늘어났다. 3회를 마쳤을 때 김광현의 투구수는 68개. 당초 계획인 8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힐만 감독은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가 무너진 SK는 불펜진 마저 추가 6실점하며 안방에서 대패했다. 이날 허용한 안타는 11개, 볼넷은 8개. 기록한 실책은 2개였다. 4월에 찾아온 꽃샘추위가 SK에게는 유독 춥게만 느껴졌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