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 맡았던 때, 여당 간사는 거절… 혼자 참석 “피감기관 비용으로 출장 부적절”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5년 우리은행이 비용을 대 중국과 인도를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당시 김 원장이 소속됐던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 금융기관이라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의 감사를 받는다. 6일 국회에 따르면 김 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정무위 간사를 맡았던 2015년 5월 19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우리은행 충칭 분행 개점식에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당시 정무위원장이던 정우택 의원(자유한국당)과 여당 간사였던 김용태 의원(자유한국당)도 초청했지만 모두 “피감기관 출장에 동행하기 어렵다”며 고사했다.
김 원장은 개점 행사 다음 날에는 인도 첸나이로 이동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시찰했다. 중국과 인도 일정에 소요된 항공료와 숙식비 등 약 480만 원은 모두 우리은행이 부담했다.
김 원장은 해당 출장 직전 해인 2014년 9월 국감에서 우리은행을 크게 비판했다. 우리은행이 2007년에 정권과 밀접했던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 등에게 화푸빌딩 매입 자금 3800억 원을 대출해준 뒤 2010년에 싼값에 채권을 팔아넘겼다는 내용이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