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무명 김효기 발탁해 2골 K리그1 경남 4전승 돌풍 이끌어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남과의 경기(3-1승)에서는 말컹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비주전급으로 평가받던 김효기(32)를 깜짝 기용했다. 김효기는 이날 1부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강원전에서는 시즌 2호골을 기록했다. 많이 뛰면서 골 기회를 찾아다니는 김효기가 상대의 빈틈을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김 감독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경남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의 선수 발굴이나 기용 능력은 이처럼 예사롭지 않다. 김 감독은 “일차적으로는 이번 시즌 잔류가 목표였다. 네게바(26·브라질)나 쿠니모토(21·일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이 빨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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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도 없고, 선수들은 풀 죽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뛰는 선수를 기용했습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하며 사기를 끌어올리려 했죠.”
지난해 경남은 ‘15경기 무패’ 기록을 남기며 K리그 챌린지 1위 팀으로 화려하게 1부 리그로 올라섰다.
1980년대 그는 차범근, 최순호의 뒤를 이을 대형 스타로 평가받았다. 1983년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청소년대표팀의 ‘멕시코 4강 신화’ 주역으로 활동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1986년 당시 현대와 대우의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린 끝에 1995년 30세의 나이에 은퇴하며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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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