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배초등학교.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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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여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면서 학부모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및 방배초등학교에 따르면, 20대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43분께 서울 방배초등학교에 침입해 4학년 여학생 B 양을 인질로 잡아 경찰과 대치했다. 그는 인질극을 벌이면서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오후 12시 44분께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검거 도중 뇌전증(간질) 증세를 보여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B 양은 다친 곳 없이 구출됐으나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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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초등학교 앞에 산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방송국 차들과 기자는 지금도 바글바글하게 앞에서 대기하고 있네요(jkch****)”라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피해자인 B 양을 비롯해 한낮 교내에서 벌어진 인질극으로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을 걱정했다. 이들은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 트라우마가 생길까 염려되네요(jeju_eggvil****)”, “저 피해 초등학생만 트라우마가 아니라, 저 방배초등학교 전교생 아이들 모두가 트라우마가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문제네요(83ju****)”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방배초등학교 측의 해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방배초등학교의 신모 교장은 취재진에게 A 씨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학교 졸업생이라면서 졸업증명서를 떼러 민원인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신 교장은 절차장 학교보안관이 학교를 드나드는 민원인으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출입기록을 작성해야 하지만, A 씨가 출입할 당시에는 적지 않았다며 “(A 씨가) 졸업생이라 하고 젊어서 보안관이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보안관은 A 씨가 자신을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학교는 결국 보안관이 신분증 안 받았다고 핑계 대네. 신분증 받았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거다(toss****)”, “신원조회 해봤자 저런 미친짓 막을 방법 없다. 이상한 쪽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자(tmdg****)”, “신분증 제출을 받고 매뉴얼대로 했어도 막을 수 없었던 상황. 따라서 신분증 안 받은 직원 탓으로 돌릴 수는 없고, 매뉴얼의 허점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임. 교장은 힘 없는 경비에게 책임 떠 넘길 생각하면 안됨(jaso****)”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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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리꾼들도 이에 동조하며 “졸업증명서도 앞으로는 각 도 교육청으로 이관해라. 요즘 학교까지 가서 증명서 발급하는 것도 교문으로 범죄자를 출입시키는 빌미를 줄뿐이다(zxcv****)”, “앞으로는 경비실에 신청서 써놓고 신분증 대조 후 서류 배송해서 지급해주는 걸로 시스템 바꾸고 어떠한 외부인도 학교 안에 침투하지 못하게 법과 시스템을 보완하길(hyun****)”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경찰은 뇌전증 증세를 보인 A 씨가 회복되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