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가 고(故) 장자연 사건을 9년 만에 재조사한다.
과거사위는 2일 10차 회의를 열고 1차 사전조사 대상 12건 중 8건을 본 조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김근태 고문은폐, 형제복지원, 박종철 고문치사, 강기훈 유서대필, 약촌오거리, PD수첩, 청와대 및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남산 3억 원 제공 의혹 등 신한금융 관련 사건 등이다.
아울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권고할 2차 사전조사 대상 5건도 선정했다. 과거사위는 장자연 리스트 사건(2009년) △춘천 강간살해 사건(1972년) △낙동강변 2인조 살인사건(1991년) △KBS 정연주 배임 사건(2008년) △용산지역 철거 사건(2009년) 등 5건의 개별 조사사건을 선정했다. 이들 사건은 향후 대검찰청에 설치된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이후 수사착수 경위나 수사과정에 의혹이 있는 경우 '본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故 장자연 사건은 2009년 신인 배우 장 씨가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아 오다 이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와 성 상납 대상자인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장 씨는 2006년 CF 모델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해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배우였다.
경찰은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장 씨 소속사 전 대표와 전 매니저만 기소되고 나머지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근 故 장자연 사망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20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으며, 재수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故 장자연 사망 사건 재조사에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환영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배우 문성근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연한 일, 명백히 밝힙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