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오후 1시 자외선 가장 강해… A-B 동시에 막는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봄철 강한 자외선은 일광화상이나 기미, 주근깨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의들은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길 권한다. 동아일보DB
봄볕을 우습게보면 크게 데일 수 있다. 햇빛이 말 그대로 일광(日光)화상을 입힐 정도로 강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선 봄부터 햇빛이 강해져 4월이면 일광화상이나 기미, 주근깨를 호소하는 환자가 1∼3월 평균의 1.6배 이상 늘어난다. 봄철 자외선에 어떻게 대비할지 피부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정리했다.
일광화상의 주범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 등 세 종류로 나뉜다. 피부에 가장 많이 도달하는 게 자외선A다.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주름을 늘리고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킨다. 자외선B는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의 원인이 되고 장시간 쬐면 일광화상을 일으킨다. 심하면 피부암으로 악화된다.
자외선이 피부 혈관을 확장시키면 각종 염증 세포가 모여들고 혈관벽이 약해진다. 당장은 괜찮은 것 같지만 3∼4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만져보면 열이 느껴진다. 대부분 며칠이면 증상이 사라지지만 색소가 서로 들러붙어 피부에 갈색 반점이 남을 수 있다. 손등이나 목은 사계절 내내 햇빛을 쬐면서 스스로 방어 태세를 갖추기 때문에 대체로 괜찮다. 문제는 등이나 앞가슴, 어깨 주변 등이다. 겨우내 옷 속에 숨어 있다가 소매가 짧아지는 봄부터 갑자기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자극에 약하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지가 많이 나오는 청소년은 자외선 차단제를 잘못 바르면 모공이 막혀 오히려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생길 수 있으니 유분이 적은 제품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