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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평등한 세상을 준비하는 엄마표 밥상머리 성교육

입력 | 2018-03-31 03:00:00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손경이 지음/260쪽·1만4000원/다산에듀
◇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김서화 지음/276쪽·1만5000원·일다




미투 운동으로 그간 우리 사회에 얼마나 비뚤어진 성의식이 만연해 있었는지 모두가 절감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결국 교육이었는지도 모른다.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성폭력과 성차별을 해결하는 첫 단추로 성교육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시점에 아들 성교육을 다룬 두 권의 책이 나란히 나왔다. 미투 운동을 보며 많은 부모들이 내 아들이 성폭력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됐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가 균형 잡힌 성교육을 해주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됐다. 여기까진 알지만, 문제는 ‘어떻게’다. 많은 부모들이 여기서 막혀버린다.

‘당황하지 않고…’는 성교육 전문가가 쓴 아들 성교육 지침서다. 성교육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아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뽀뽀해서는 안 된다. “엄마가 안아주고 싶어. 뽀뽀해도 될까?”라고 물으며 결정권이 아이 자신에게 있음을 지속적으로 인지시키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성교육은 ‘핑퐁게임’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앞서는 것도 금물이고, 알고 싶어 할 때 대충 넘어가는 것도 곤란하다. 남자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접하게 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지도 유형별로 정리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페미니스트 엄마…’는 초등 남아 성교육서를 표방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우리 사회의 성교육이 얼마나 초보적인 수준이며, 편향적인 성의식을 답습하고 있는지를 꼬집는 칼럼 성격 글들이 주를 이룬다. 생물학 아니면 포르노에 갇혀 버리는 성에 대한 인식, 맹목적으로 따라 하는 성교육의 위험성 등 부조리한 현실을 되짚는다. 시기별, 상황별로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성교육과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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