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북 제재로 문 닫았던 중국 내 북한 식당들 하나둘 다시 문 열어 랴오닝 성 단둥 시의 평양고려관, 류경식당 등 취재진 전화에 “다시 영업 합니다” 김정은의 전격 訪中과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제재 더욱 느슨해질 가능성
중국의 대북 제재 조치 등으로 문을 닫았던 북-중 접경지역 북한 식당들이 최근 잇따라 다시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방중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향후 움직임과 파장이 주목된다.
채널A가 29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대형 북한 식당인 평양고려관과 류경식당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두 식당 모두 “영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북 소식통도 “이 북한 식당들이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평양고려관은 해외 북한 식당 중 최대 규모로 유명했으나 영업난과 종업원 비자 연장 금지 등이 겹쳐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단둥의 유명 대형 식당인 류경식당은 중국이 북-중 합작기업을 비롯해 중국 내 북한 투자기업들에 폐쇄를 명령한 시한인 올해 1월 9일 직전 문을 닫았다. 당시 문을 닫은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모란관 등도 명의를 변경해 다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얘기가 폐쇄 직후 나온 바 있다. 북한 공작원들의 거점으로 알려진 선양의 북한 호텔 칠보산호텔은 1월 9일 전격 폐쇄 이후 아직 재개 동향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북한식당 평양고려관
류경식당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정책이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일부 대북 지원을 재개할 수도 있다. 이러면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준수 여부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정동연채널A특파원 c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