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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위 TV업체 올레드 진영 합류… LGD 함박웃음

입력 | 2018-03-27 03:00:00

LG-소니 프리미엄시장서 각축
中 하이센스 가세로 수요 급증… “중국내 영향감안 미래시장 확보”
LGD, 中상대 ‘관세전쟁’서 승리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LCD 패널 공장 모습.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 옆에 2019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패널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제공

중국 1위 TV 업체 하이센스가 이르면 올해 3분기(7∼9월)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를 선보인다. 일본 소니, 파나소닉에 이어 중국 하이센스까지 올레드 TV 진영에 합류하면서 올해 올레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2000달러 이상)에서 시장점유율 15%로 1위를 기록하며 성장세인 기업이다. 하이센스의 올레드 진영 합류를 가장 반기는 기업은 바로 LG디스플레이다. 대형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뿐이기 때문이다. 올레드 패널을 탑재하는 TV 제조사가 늘어날수록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하이센스가 초반에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올레드 TV 패널 양은 수익성 면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는 적은 물량일 것”이라면서도 “중국 내 올레드 영향력 확대를 생각해 본다면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시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자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올해 올레드 TV 수요가 지난해(159만2000대) 대비 약 88% 증가해 300만 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TV로 올레드를 선택한 곳은 LG전자,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다. 소니의 경우 초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레드를 앞세운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LG전자는 33.0%로 2위, 삼성전자가 18.5%로 3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올레드 판매 비중을 현재 10% 수준에서 4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올레드 사업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도 대형 및 중소형 올레드를 중심으로 9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 올레드를 170만 대 팔았고, 올해는 250만∼26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레드 탑재 TV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TV 업계에서는 하이센스가 최근까지 ‘ULED(울트라 발광다이오드)’라는 이름으로 퀀텀닷(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양자(量子)를 나노미터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 TV를 프리미엄 제품군을 판매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은 삼성전자의 퀀텀닷 기술, LG전자의 올레드 기술로 사실상 양분돼 있다. 중국 TV 1위 업체 하이센스가 퀀텀닷, 올레드 중 어떤 기술을 최종적으로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이센스는 지난해 중국전자상회 주관으로 베이징에서 출범한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포럼 행사에서 삼성전자 등과 함께 QLED 동맹을 결성하고 퀀텀닷 기술 확대를 협의하기로 했었다.

한편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세계관세기구(WCO)는 LG디스플레이의 모듈 생산장비에 대한 중국 광저우 정부의 관세 부과 결정과 관련해 ‘무관세 품목’이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2016년 광저우 정부는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생산장비에 대해 8%의 관세를 부과하고, 3년 전까지 소급 적용한 세액(약 160억 원)도 받아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었다. LG디스플레이는 WCO를 상대로 2년간의 설득 작업 끝에 광저우 정부와 벌여온 ‘관세전쟁’에서 이기면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막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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