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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스미스 신임 주한 영국대사 “한국문학, 한글로 독파하고 싶어”

입력 | 2018-03-22 03:00:00

“염상섭 소설 ‘삼대’ 영어로 읽는중…한반도 비핵화 영국도 적극 도울것”




“작년에 6개월간 서울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30년 동안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여러 외국어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어가 저한테 가장 어렵더라고요.”

사이먼 스미스 신임 주한 영국대사(60·사진)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말을 했다. 21일 서울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임기 동안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 교류를 늘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6일 한국에 부임한 스미스 대사는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할 진정한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본다.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한 비핵화 관련 주요 일정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영국은 핵안보, 원자력 해체와 관련해 많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켜 한국 문학을 원문으로 이해하고 싶다는 개인적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의 한 교수님에게서 20세기 한국문학 추천 도서 리스트를 받았는데 임기 내에 이를 모두 독파하고 싶다”며 “지금은 염상섭의 ‘삼대’를 영어로 읽고 있는데 나중엔 한국어로 쓰인 책을 읽고 싶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