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2연패-외국인선수 삐걱… 막판엔 부친상 겪는 아픔까지
“하나 해결하면 하나가 또 터졌다. 2연패로 시즌을 시작해 출발부터 외국인 선수 단추를 잘못 끼웠고, 시즌 말미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챔프전 앞두고는 외국인 선수가 또 부상을 당해 교체까지 했다. ‘우승을 하지 말라는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간절하게 하라고, 우승의 값어치 다시 느끼라고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6·25전쟁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뒤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은 2남 2녀 가운데 막내인 위 감독을 누구보다 아꼈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직접 챔프전에 응원을 오기도 했던 아버지였다. 위 감독은 “어렸을 때 운동도 아버님 덕에 시작했다. 경기 때도 늘 기도해 주셨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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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승을 밥 먹듯 한다고 기쁨의 정도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세상에서 제일 기쁘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청주=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