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44년만에 연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겸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21일 국회에서 채택됐다.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 만에 한은 총재가 연임에 성공한 셈이다. 이 총재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 총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소기업지원자금의 운용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낙후 지역 지원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원자금 증액을 포함해 지원 기준 변경 문제를 금융통화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가 언급한 지원자금은 시중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중개지원대출이다. 이 가운데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한도는 5조9000억 원으로 전북에 2318억 원이 배정돼 있다. 이 자금은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차등 배정되는 구조여서 잘사는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자금을 받는 모순이 있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 시간) 금리를 높이면 한미 금리가 역전돼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한은 정책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청문회 직후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 이 총재의 연임을 공식화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