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정 실장과의 면담에서 또 ‘외교 결례’ 논란을 불렀다. 시 주석은 회의를 주재하듯 상석에 앉고, 정 실장 일행과 중국 측 배석자들이 마주 보게 좌석을 배치했다. 외교 프로토콜에서 보기 힘든 ‘황제식 접견’ 모양새였다. 중국의 가장 큰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중 외빈 접견은 이례적이었지만 상식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외교 의전에 맞지 않았다.
▷외교 무대에서 의자나 좌석 배치를 둘러싼 기 싸움은 숱하다. 1951년 7월 6·25전쟁의 첫 정전회담 때 일화도 있다. 회담 장소는 공산당 측이 고집하던 개성이었다. 유엔군 수석대표는 회담장에 앉다가 깜짝 놀랐다. 공산당 측 대표의 의자가 30cm가량 높았기 때문이다. 유엔군 대표는 재빨리 다른 의자로 바꿔 앉았지만 사진 촬영은 이미 끝났고, 공산당 측은 이를 ‘승리’로 선전했다.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의자도 일종의 협상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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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영 논설위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