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청년드림/인턴칼럼]경력인턴만 뽑는 ‘금턴’시대

입력 | 2018-03-12 03:00:00


이연지 이화여대 4학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턴은 곧 ‘금턴’으로 통한다. 인턴 기회가 하도 귀해 ‘금(金)’만큼 귀하다는 뜻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턴 중 채용 연계형 인턴의 경쟁률이 치열했다. 이제는 정규직이 보장되지 않는 인턴 자리마저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이른다.

몰려드는 지원자들 중 합격자를 가려내려면 ‘간편한 잣대’가 필요하다. 여러 스펙 중에서도 ‘실무 경험’이 가장 선호된다. 한 번이라도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했다. 임시직에 불과하지만 인턴 역시 현업에 투입되기 때문에 경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을 야속하게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인턴 채용조차 경력을 우대하는 풍조는 청년들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했지만, 그 자리마저 경력을 필요로 한다면 신입은 어디에서 일할 수 있을까. 개인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채울 수 있는 자격증이나 어학성적보다 더 난감한 조건에 청년들의 한숨은 깊어진다.

약 2∼6개월 경력을 더 가진 지원자라고 해서 업무 능력상 절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을까. 회사가 아닌 학교에서 직무 관련 전공 공부를 성실히 해내고, 동아리와 학회를 통해 기본기를 다진 지원자도 많다. 이런 학생들에게 현업 직무경험과 적성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게 인턴십의 목적이다.

‘경력 있는 인턴’을 원하는 분위기 속에 인턴십 본질이 희석되어 가고 있다. 경력의 유무보다 지원자의 열정과 그간 쌓아온 스펙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받는 인턴 채용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