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축구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톈진 취안젠전을 지켜보고 있다. 신 감독은 100일도 남지 않은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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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졌던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3개월여가 더 흐르면 한국축구의 통산 10회, 9회 연속 월드컵 도전이 시작된다. 축구국가대표팀의 시계도 바쁘게 돌아간다. 신태용(48) 감독은 약 열흘간의 유럽출장을 마친 뒤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굉장히 바쁜 스케줄이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점검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몸담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다름슈타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전쟁이 임박한 만큼 태극전사들의 안부에만 초점을 둘 수 없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마련될 월드컵 베이스캠프(전용 훈련장 및 선수단 호텔)를 최종 점검했고, 러시아 입성에 앞서 훈련캠프로 사용할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후보지를 둘러봤다. 이를 통해 정리된 모든 자료는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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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내실 다지기와 디테일 채우기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된 우리는 최약체로 분류된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북유럽 다크호스’ 스웨덴,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굉장히 버거운 상대들이다.
스웨덴 안데르손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내야 16강 토너먼트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데, 한국은 스웨덴~멕시코와 먼저 승부를 갖는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겨룰 스웨덴을 1승 제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을 위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이유도 크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해볼 만한 경쟁자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대한 ‘이기는 축구’와 독일에 대한 ‘버티는 축구’를 구분해 맞춤형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콜롬비아~세르비아와 국내에서 치른 지난해 11월 A매치 시리즈와 12월 일본 도쿄에서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희망을 어느 정도 되찾은 만큼 다가올 3월의 여정에 많은 시선이 쏠린다.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합 찾기도 큰 화두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전진 배치를 염두에 둔 투 톱 파트너를 찾고, 어린 나이에도 듬직한 플레이로 사랑 받는 중앙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의 짝을 확정해야 한다. 후보군의 윤곽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과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이상 전북)가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동안 대표팀 레이더망에서 보이지 않던 ‘만능 수비수’ 박주호(울산 현대)도 완전치 않지만 서서히 몸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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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