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동국이 선취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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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베테랑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역할이 주어지든 십분 역량을 발휘해 조직에 힘을 실어준다.
K리그1(클래식)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이동국(39)이 딱 그런 케이스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주전은 아무래도 버겁다. 2006·2016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획득과 K리그1 정상 유지를 목표로 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막강 전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국내·외 최상급 자원들을 꾸준히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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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같은 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0-0(최종 전남 2-1 승리)무득점으로 진행된 터라 그의 골의 2018 K리그의 첫 축포로 기록됐다. K리그 대표 베테랑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40분 문전으로 침투하던 한교원에게 볼을 흘려줘 추가골까지 끌어냈고, 전북은 결국 2-0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지난 시즌 K리그 30경기에서 10골·5도움을 올린 이동국은 개인통산 200골에 70(득점)-70(도움) 클럽에 가입해 명성을 떨쳤고, K리그 새 시즌도 1골·1도움으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뗐다.
의미 있는 출전기록도 세웠다. 이동국은 울산전을 통해 ‘전북맨’으로서 최다출전 타이기록을 찍었다. 정규리그~FA컵~ACL~클럽월드컵을 모두 합쳐 358경기에 나섰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최진철 경기위원장과 동률이다. 이동국은 K리그 283경기에 출격했고, ACL 59경기와 FA컵 15경기를 뛰었다. 클럽월드컵 출전은 1회.
올해 전북은 세 경기를 치렀는데, 이동국은 매 경기 교체로 들어가 골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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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공식 개막전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동국이 추가골을 넣은 한교원(오른쪽)을 축하해주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러나 이동국은 만족하지 않는다. “위치 선정이 좋았지만 운도 따라줬다”고 겸손해한 그는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됐다. 꾸준히 교체 멤버로 득점하는 건 쉽지 않은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컨디션 조절이 잘 됐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2009년부터 아름다운 전북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최 감독도 “몸 상태를 보면 선발 출전도 가능하지만 아직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 주중~주말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김신욱-아드리아노로 짜여진 최전방 조합을 달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