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로 높이 올라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겨울철에 한반도의 날씨가 따뜻하다는 얘기는 기단(공기 덩어리)이 만주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주변, 즉 화북 및 화중 지역을 거쳐 날아오기 때문이다. 화북 및 화중 지역 일대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아직도 한반도 겨울철과 봄철의 미세먼지 농도의 상승 요인이 국내 오염원 때문인지, 아니면 국외 요인인지로 왈가왈부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만약 국내 요인이 주된 원인이라면 찬 바람이 만주 쪽에서 불어오는 추운 날씨일 때도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는 일이 자주 있어야 할 텐데 지난 겨울철 한파 때 국민들이 체감했듯이 추위가 가시고 나면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일들이 반복돼 왔다.
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