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퐁 썰매 가르친 밀러 보시 “다음 시즌에도 도전 함께 할 것” 타우파토푸아 열정 본 그룬드만, 2년간 한푼도 안 받고 도와줘
가나 최초의 스켈레톤 선수가 된 아콰시 프림퐁(32)은 윤성빈(24·강원도청)에 견줄 만한 인기를 누렸고 통가의 피타 타우파토푸아(34)도 개·폐회식을 달구며 ‘평창 최고의 스타’로 불렸다. 눈이 없는 조국에 ‘겨울스포츠의 문을 열겠다’는 꿈을 안고 엔트리 마감 직전 출전 조건을 충족시킨 이들은 ‘평창행’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맨주먹으로 시작해 올림픽 무대라는 거창한 꿈을 이룬 것은 뜨거운 마음 하나로 함께 꿈을 꾸고 지지를 보내준 코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림퐁은 15년간 꿈꿔왔던 ‘올림피안’의 꿈을 이룬 뒤 “모든 두려움 없는 선수들의 뒤에는 두려움 없는 코치가 있다. 내 코치 라우리 밀러 보시(미국)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둘의 인연은 아프리카 최초의 스켈레톤 선수의 꿈을 안고 프림퐁이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 찾아오면서 시작했다. 부상으로 스켈레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썰매 초보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던 보시는 기꺼이 올림피안을 꿈꾸는 프림퐁의 코치가 되기를 자처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를 적극 지원했다. 보시는 “다음 시즌에도 함께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가 타우파토푸아(왼쪽)와 그룬드만 감독.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