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근처에도 안 가본 나지프 무이치, ‘가난한 가장’ 그린 다큐로 2013년 수상 생계 어려워 1월 트로피 팔아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이치는 18일 보스니아 스바토바치의 가난한 고향 마을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앓고 있던 당뇨합병증으로 추정된다.
보스니아 출신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은 쓰레기더미 근처의 쓰러져 가는 집을 찾아가 무이치와 동거녀, 자녀 둘의 이야기를 9일 동안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시나리오도 없었고 예산은 1만7000유로(약 2258만 원) 정도만 들었다. 무이치는 영화제 수상식에서 “나는 배우가 아니라 단지 내 이야기를 연기했을 뿐이다. 배역은 내 가족 속에 있는 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