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에 대한 외신의 관심은 5G나 자율주행차, 안내 로봇 같은 첨단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평창과 강릉에서 즐길 수 있는 해산물과 돼지고기 요리를 소개했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판은 주문진에서 즐길 수 있는 오징어 먹물 아이스크림을 동영상으로 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을 “이번 올림픽의 의미를 규정한 순간”이라고 한 것이나, 르몽드가 사상 최고인 여성 선수 비율을 들어 “성(性) 평등을 향한 여정의 새 계단”이라고 보도한 것은 올림픽의 정치, 사회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개최국 한국 선수들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켈레톤 윤성빈이나 쇼트트랙 최민정 등 경쟁자를 압도한 스타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세계 최상위권 팀들을 잇달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컬링 여자 대표팀이다. 선수 5명 중 4명이 경북 의성여고 동창으로 ‘의성 마늘’ 컬링의 매운맛을 보여준 이들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이언트 킬러’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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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