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주 법위반 여부 조사”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애견숍에서 강아지 79마리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물권익 옹호 시민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천안의 애견숍에서 강아지 159마리가 방치됐고 이 중 79마리가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13일 이 애견숍 건물 2층에서 강아지 79마리가 철제 우리나 종이상자,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많게는 4마리씩 갇혀 죽어 있었다. 일부 사체는 부패가 심해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애견숍 주인 A 씨는 자유연대 측에 “병에 걸린 강아지들이어서 2층으로 격리시켰고 결국 죽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견주들에게서 1마리당 관리 비용 수십만 원을 받고 강아지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인근 상가 주민들은 애견숍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며 구청과 시청 등에 민원을 넣었다. 현장에 온 공무원들은 A 씨에게 구두(口頭)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주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