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리 ● 알파고 제로 3국 11보(191∼215)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인 백△를 차지했으니 백에게 희망이 보이는 걸까. 검토실은 고개를 젓는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국면의 흐름상 백이 흑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결승점은 가까워지는데 더 이상 간격을 좁힐 시간이 없는 것이다.
백은 92부터 또 의미 없는 수들을 연달아 두고 있다. 불리해지면 전혀 둘 이유가 없는 선수를 낭비하는 알파고의 맹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백 94 때 흑이 불리했다면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 우하 흑 말은 백 6까지 패가 나기 때문. 하지만 유리한 알파고 제로로선 필요 없는 변화다.
흑 115는 일종의 쐐기골이다.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도 크지만 알파고 제로는 백 4, 6이 더 크다고 본 것이다. 무엇을 택하든 승패엔 상관없겠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