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평창 톡톡] 썰매와 함께 트럭 타는 윤성빈

입력 | 2018-02-15 05:30:00


스포츠동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현장 취재팀이 14일 오후 6시 회의를 위해 한 ‘자리’가 아닌, 한 ‘창’에 모였습니다. 평창군 알펜시아와 휘닉스 스노 경기장, 강릉시 아이스 아레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등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대회 특성상 함께 모이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취재하는 이경호, 강산, 장은상, 고봉준 현장기자 4명의 회의 내용을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 전합니다.

[이경호]님이 [강산][장은상][고봉준]님을 초대했습니다.

[이경호](이하 이)=“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안타깝게 실격판정을 받은 최민정 선수의 눈물이 큰 화제입니다. 강산 기자와 고봉준 기자가 현장에 있었는데요. 기사로 다 전하지 못한 믹스트존(공동 취재구역) 상황이 매우 궁금합니다.”

[고봉준](이하 고)=“눈물을 흘리면서도 의젓함을 잃지 않기 위해 웃으려는 모습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질문을 해야 하는데 말을 꺼내기가 참 쉽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강산](이하 강)=“최민정 선수가 ‘내가 잘 했으면 부딪힐 일도 없었을 텐데요’라고 말했는데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품격만큼은 챔피언이었습니다.”

[고]=“2위로 골인한 최민정이 왜 실격 당했는지 다른 나라 취재진도 매우 어리둥절했습니다. 한국기자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여자 쇼트트랙대표 최민정(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장내방송을 통해 영어로 ‘임피딩 패널티’라고 했는데 어떤 순간이었느냐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이]=“임피딩(impeding)이 사전적으로는 지연, 방해로 해석할 수 있는데, 쉽게 보이는 충돌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시선이 교차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리아나 폰타나, 이탈리아 선수죠. 최민정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강 기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 했죠?”

[강]=“정말 놀랍다는 표정으로 ‘최민정은 정말 빠르다. 어떻게 그렇게 빠를 수 있는가?’라고 되묻더군요.”

[이]=“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 선수는 이제 열아홉 살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사실 아시아 선수들에게 1500m는 미지의 영역이었습니다. 톱10 진입 정도를 예상했고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더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였는데 값진 동메달을 선물했습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 김민석.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은상](이하 장)=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라는 게 바로 김민석 선수의 경우인 것 같습니다.”

[강]=“이승훈 선수가 팀 추월 관련 인터뷰 때 ‘(김)민석이는 1500m 개인전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본인도 정말 좋아하더군요.”

[이]=“스켈레톤 윤성빈 선수가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 직접 가보니 정말 춥더군요. 썰매 종목 선수들은 극한의 공포심 그리고 강추위와도 싸우고 있었습니다.”

남자 스켈레톤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올림픽슬라이딩센터는 평창 클러스터 중에서도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입니다. 따라서 칼바람이 특히 강하게 부는 곳이죠. 체감온도는 저지대보다 훨씬 더 떨어집니다.”

[이]=“매우 얇은 경기복을 착용하고 시속 130㎞를 질주해야 하는데 정말 추울 것 같아요.”

[강]=“선수들이 레이스 마치기가 무섭게 점퍼를 챙겨 입는 이유가 있군요.”

[고]=“개인적으로는 꼭 한번 타보고 싶네요,ㅎ.”

[강]=“롤러코스터 보다 무섭대요.”

[장]=“선수들은 하루에 두 번씩 주행을 하기 때문에 첫 번째 주행 후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이]=“피니쉬 하우스에서 직접 썰매를 챙겨 트럭에 함께 올라타고 스타트 하우스로 올라가는 모습도 색달랐어요. 짧은 순간이지만 선수들은 따뜻한 차로 이동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 응원가시는 관중 분들은 모자와 장갑은 필수 입니다. 가능하시면 방한화도 꼭 챙기세요. 몸을 녹일 공간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고 기자,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 직접 만났는데 혹시 한국어는 잘 하나요?”

클로이 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당돌한 10대’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한국말도 잘 한다는데. 영어로만 주고받기를 원했습니다. 아버님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1982년에 이민을 가셨는데 몇 십 년 만에 조국에서 딸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정말 좋아하시더군요.”

[이]=“설 연휴에는 스켈레톤 윤성빈의 첫 번째 설상 금메달 도전, 쇼트트랙 경기,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이상화의 금메달 도전이 이어집니다. 특히 이상화 선수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고다이라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우승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만, 홈팬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고들 하니 그 부분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많은 응원이 필요합니다.”

평창·강릉 | 올림픽 취재팀


관련뉴스